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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동물

도루묵 물고기의 유래, 특징, 요리 정리

by 동물 정보 블로그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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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도루묵이 아닌 물고기 도루묵

도루묵의 유래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로 우리나라 동해, 일본, 사할린, 알래스카 등이 주 서식지입니다. 최대 28cm까지 자라고, 등 쪽은 황갈색 바탕에 흑갈색 모양의 물결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 부분은 은백색입니다. 도루묵은 예로부터 흔하게 잡히던 어종으로 '묵'이라 불렸습니다.

 

작고 볼품이 없어 그렇게 귀하게 대접받지는 못했는데 '묵'이 임금님의 은총을 받아 '은어'가 되었다가 다시 '묵'으로 돌아가 도루묵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의봉이 어휘를 모아 편찬한 사전인 '고금석림'에 등장합니다.

 

'고금석림'에 따르면 동해로 피난을 갔던 고려의 어떤 왕이 피난처에서 이 '묵'을 먹고 맛이 있어서 '은어'라고 부르도록 명령했습니다. 이후 환궁한 왕은 문득 피난길에 먹었던 은어가 생각났지만 다시 산해진미에 익숙해진 입맛으로는 모든 것이 아쉽던 피난 시절의 감칠맛을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임금은 수라상을 물리며 "도로 묵이라 불러라"라고 했답니다.

 

결국 '묵'이라 불리던 물고기가 성은을 입어 '은어'가 되었다가 다시 '묵'으로 돌아가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나, 애쓰던 일이 수포로 돌아가 헛고생할 때 '말짱 도루묵'이란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도루묵 구이

이 왕을 두고 조선의 선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선조의 피난로는 서울에서 의주까지 가는 길이라 서해안을 따라갔을 것이고, 서해안에는 도루묵이 살지 않으므로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도루묵은 살이 연해 조금만 불기를 가해도 먹을 수 있어 "도루메기(도루묵의 사투리)는 겨드랑이에 넣었다 빼도 먹을 수 있다"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도루묵이 많이 잡히는 해는 명태도 많이 잡힌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도루묵 떼를 따라오는 명태의 습성을 잘 관찰한 말로 함경도 지방에선 명태를 도루묵의 다른 이름인 은어에 빗대어 '은어바지'라고도 합니다. 반면에 "여름에 명태나 도루묵이 많이 잡히면 흉년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냉수성 어종인 명태나 도루묵이 잡힌다는 것은 한류가 흐른다는 이야기가 되고, 인접한 육지에는 차가운 바닷물에 냉해 피해가 들어 흉년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입니다.

 

 

부드러운 고기 맛과 톡톡 씹히난 알이 별미인 도루묵

도루묵 식당과 식감과 

강원도 동해안을 여행하다 보면 '도루묵 전문'이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메뉴에 등장하는 소금구이, 찜, 찌개 등을 맛보고 나면 임금이 왜 이 맛있는 물고기를 내쳤는지 의아해질 수 있습니다. 수라상의 산해진미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비리지 않은 부드러운 고기 맛과 톡톡 씹히는 알이 별미입니다.

 

도루묵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선 산란기인 늦가을에 대량으로 잡은 것을 냉동시켜 1년 내내 사용합니다. 남해안에서 겨울철에 캔 굴을 급속 냉동하여 사시사철 내놓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싱싱한 도루묵 회

도루묵은 모래가 섞인 펄 바닥에 몸의 일부를 묻은 채 산다 하여 영어명은 샌드 피시(Sand fish)입니다. 한자로는 목어, 은어, 환목어라고 쓰는데 '돌아올 환(還)'자를 사용한 것은 목어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사랑하는 도루묵 찜

도루묵 찜 만드는 방법

1. 도루묵 생선은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씻어 준비합니다. 다음,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는 도톰하게 자르고 양파, 대파, 고추 등을 썰어줍니다.

2. 적당 분량의 양념장을 만든 후 팬에 무를 깔고, 생선을 올립니다. 그리고 육수와 양념을 끼얹고 센 불에서 끓으면 중불로 줄여 끓이고 뚜껑을 덮고 계속 끓입니다.

3. 중불에서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알이 덜 익을 수 있습니다. 약불에서 충분히 끓여줍니다.

4. 양파를 넣고 국물을 끼얹어 가며 끓입니다. 국물이 반 이상 조려지면 알을 눌러보고 단단하게 익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알이 단단해도 덜 익었을 수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조금만 더 끓여 냅니다. 구수하고 칼칼한 별미, 도루묵 조림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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