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을 하는 물고기가 있다? '나폴레옹피쉬'에 대하여

어마어마하게 생긴 나폴레옹피시의 모습

나폴레옹 피시는 농어목 놀래기과에 속하는 대형 어류로 영어로는 험프헤드 래스(Humphead wrasse) 또는 나폴레옹 래스(Napoleon wrasse)라고 합니다. 같은 놀래기과에 속하는 혹돔(Bulgyhead)도 수컷의 머리가 혹처럼 앞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지만 종 자체가 다릅니다. 나폴레옹 피시라고 이름 지은 것은 툭 튀어나온 이마가 마치 모자를 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대략 150cm까지 자라는데 최대 몸길이가 230cm에 이릅니다. 주 서식지는 홍해와 인도양, 태평양의 산호초 해역입니다. 암컷은 5년 정도면 성숙하는데 이때 몸길이가 35~50cm입니다.

 

나폴레옹 피시의 혹은 수컷에게만 있습니다. 정소 호르몬에 의해 부풀어 오른 혹에는 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혹과 입술이 두툼해 약간 기괴하게 보이지만 몸에 새겨진 무늬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나폴레옹 피시가 9년이 되면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전환이 일어나며 성전환 뒤에는 매우 빠르게 성장합니다. 성전환을 하지 않고 암컷으로 남아 있는 개체는 수컷보다 성장이 느립니다. 보통 물고기 수명이 3~4년이고 대형종인 경우 10여 년을 사는데, 이들의 수명은 대체로 25년 정도입니다.

 

 

멀뚱멀뚱 쳐다보는 나폴레옹피쉬

나폴레옹 피시는 얕은 바다에 사는 데다 경계심 또한 부족하여 쉽게 잡힙니다. 덩치가 크고 맛이 좋아 태평양 도서 지방의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의식 제물로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로 등장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자 나폴레옹 피시에 대한 보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폴레옹 피시는 일정한 장소에 머무는 특성이 있어 서식지로 알려진 곳만 찾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팔라우(Palau)는 나폴레옹 피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평균적인 수명은 약 26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다른 대형 어종의 경우 평균적인 수명은 10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어종보다 2배 이상 오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타 대형 어종들은 공격성향이 강한 가운데 나폴레옹 피시는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포획이 대상이 되어 현재 멸종위기 어종에 등록되어 보호대상이 되었습니다.

 

 

화난 나폴레옹 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