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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동물

못생겨서 버림 받았다던 물고기, 꼼치에 대해 알아보자

by 동물 정보 블로그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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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치 사진

꼼치란?

쏨뱅이목 꼼치과의 꼼치는 사투리인 '물메기' 또는 '곰치'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남해안에서는 커다란 머리와 길고 넓적한 몸뚱이가 메기를 닮아 바다에 사는 메기라 해서 물메기라 하고, 강원도 지역에서는 둔해 보이는 몸짓이 물에 사는 곰 같아 물곰 또는 곰치라 합니다. 꼼치는 생김새가 흉한 데다 모양새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손으로 쥐어 볼라치면 흐물흐물해서 제대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생김새가 이렇다 보니 가지런히 정렬된 비늘로 기품 있는 물고기를 선호해온 선조들에게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자산어보'에는 바다메기라 하여 해점어라 적고 속명으로 '혼미할 미(迷)' 자에 '역할 역(役)' 자를 써서 '미역어(迷役魚)'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물고기를 보며 "무엇에 쓰는 물고기인가?" 하고 의문을 가졌음을 짐작해볼 만한 대목입니다. 영어명은 스네일피시(Snailfish)라고 합니다. 아마도 느물거리는 살이 달팽이를 닮아 붙인 이름인 듯합니다. 

 

어부들은 꼼치를 '물텀벙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다른 물고기와 함께 그물에 딸려오면 재수 없이 여겨 다시 바다에 던져버렸다는데 이때 물이 튀면서 나는 '텀벙' 소리를 따온 이름입니다. 이토록 괄시받던 꼼치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탕이나 찜으로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탕은 개운하고 시원한 맛으로 과음을 한 다음날 애주가들의 속풀이로 인기 있으며, 꾸덕꾸덕 말린 것으로 장만하는 찜은 쫄깃쫄깃한 맛에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깁니다. 주로 겨울철에 잡히는 꼼치는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탕을 끓이면 숙취 해장에 좋습니다.

 

 

꼼치의 서식지 및 특성

꼼치의 몸길이는 최대 28cm입니다. 몸 빛깔은 연한 청갈색에 불규칙한 갈색 무늬가 있으며 배는 흰 편입니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머리는 큽니다. 가슴지느러미는 크며, 배지느러미는 흡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는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피부와 살은 흐물흐물하여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수심 50~80m의 바다에 서식합니다. 산란기는 12~3월이며, 이때 얕은 연안으로 이동하여 알을 낳습니다. 치어는 작은 새우나 조개류를 잡아먹으며, 성체는 게나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수명은 약 1년입니다. 몸집이 작기 때문에 식용으로 쓰지는 않고 근연종 중 이보다 더 큰 꼼치를 쓰고 동해 겨울 바닷가에서는 메기가 물곰이라는 이름으로 팔립니다. 물메기를 잡을 때에는 통발을 이용하며 다른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함께 잡히기도 합니다. 꽃게를 좋아해서 꽃게잡이 통발에 들어갔다 같이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2~2월이 제철이며, 동해, 남해안에서 많이 잡힙니다.

 

 

곰치

꼼치의 강원도 사투리 '곰치'

꼼치의 강원도 사투리 곰치와 이름이 같은 어류가 있습니다. 뱅장어목에 속하는 곰치가 그 주인공입니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 살고 있는 곰치는 길쭉한 몸의 대부분을 산호초 사이나 바위틈에 숨기고 쉴 새 없이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냅니다.

 

비늘이 없고 두꺼운 피부는 마치 철갑을 두른 듯 강해 보입니다. 성질이 포악한 데다 턱이 강해 눈에 띄는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데, 한번 물었다 하면 절대 놓지 않습니다. 입을 벌릴 때 흉측하게 보이는 입천장은 이빨은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한번 걸려든 먹이는 안으로 휘어진 이빨의 구조대로 목구멍 쪽으로 이동되며, 안쪽에 있는 예비 이빨로 먹이를 씹어서 넘깁니다. 공격적인 곰치의 특성을 이용하여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굶주린 곰치가 들어 있는 큰 항아리에 죄인을 밀어 넣어 잔인하게 처벌했다고 합니다.

 

 

동해안의 곰치국

곰치국 : 담백하고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 연한 육질이 특징인 곰치를 재료로 만든 곰치국은 강원도 삼척 지방의 향토음식입니다. 지역에 따라 물텀벙, 물메기, 물고미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곰치의 표준어는 꼼치입니다. 곰치국은 비리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칼칼합니다. 또한 연하고 담백한 육질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신김치, 고춧가루를 푼 곰치국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아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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